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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x년 5월 8일. 벌점 30점을 넘긴 학생들이 교내 봉사를 하는 날입니다. 개학한 후 두 번째 교내 봉사임에도 꽤나 많은 수의 학생들이 보입니다. 통솔교사는 작년 막 부임한 햇병아리 수학 선생님으로 안 그래도 말썽이 많은 학생들이 더 기고장만해 보입니다.

 

“아이고, 이런 출석부를 두고 왔네. 애들아 잠시 기다려봐.”

 

허둥지둥 선생님이 시야에서 사라집니다. 아이들은 덩그러니 1층 복도에 남아있습니다. 잠시간의 정적 후 다시 시끌벅적해집니다. 어떠한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.

 

 ‘쿵ㅡ!!’

 

하고,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……

 

“사람이었어. 사람이 떨어졌어!”

 

아이들 중 누군가가 다급하게 외칩니다. 불안함이 섞인 웅성거림, 소란, 주저함. 한참의 소란 후 아이들은 결국 나가보기로 결정합니다. 용기 있는 아이들을 필두로 학교의 문을 항해 손을 뻗습니다. 어떤 일이 생길지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말이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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